뭐 어떻게 하다보니 밤새 드라마 '전차남'을 봤다. 요즘 말들은 많이 하는데 그 오탁후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서 안봤는데 우연찮게 보기 시작해서는 현재까지 나온 전편을 단숨에 다 봐버렸다.
오탁후 청년 야마다와 아리따운 에르메스(아오야마시오리) 의 럽스토리 인듯 하다. 왠일인지 러브스토리보다는 리플읽기에 몰입해 버린-.-;;;; 인터넷 폐인의 전형인 야마다를 보며 .. 그리고 그의 인터넷 동료들을 보며 낯익은 동질감을 느끼며 기분이 나빠졌다-.-
매우 매.우. 나빠졌다....... 아니야!!!
현재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9편에서 얘기가 멈춰버려 무척 당혹스러운 상태다. 물론 해피엔딩일것이 뻔하고 전개도 뻔하고 소재들도 뻔한 얘기지만 그 중 어느 리플에 나온 것처럼 상상속에서나 하던 대화를 현실에서 주고받다니 강하다 전차남! 이란 것이 몰입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. 오탁후들이면 한번쯤 떠올릴만한 상상을 멋지게 포장(?)해 냈다고나 할까... 내가 오탁후 라는건 절대. 절.대. 아니다. -.- 아니다. 정말이다.
사실 현실에선 야마다의 우유부단함과 오탁후스러움을 받아줄 에르메스같은 천사표 이뿌뉘가 없을 거라는데 100만스물한표다. 물론 나는 오탁후가 아니기 때문에 에르메스가 아니어도 충분하지만..-하긴 이런 날 이해해주는 진이가 있는 것만으로 이미 나는 인생의 성공자인가..- (이렇게 오탁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이 더 우울하군..;) 난 애니 매니아도 엣찌겜 매니아도 아니다. 단지 컴퓨터 폐인일뿐-.-;;; 그러나 여기저기서 얻은 배경지식이 드라마를 즐기는데 감초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군. 아무튼 날이 밝았다.-.-
머리가 무겁다.
그리고 소리내서 시원하게 웃어본 것도 참 오래간 만이다. 중간중간 질질짜는 야마다가 짜증나긴 하지만 유쾌한 드라마다. 무척이나 비현실적인....
뭐 실화다 아니다 논란이 많은 것 같은데... 내 생각에 실화는 아닌것 같고, 예전에 나온 블레어 위치 처럼 현실을 가장한 허구 라는 쪽이 맞는것 같다. 만약 실화라면??? 주인공이 45억분의 1의 엄청난 확률의 복권에 당첨된 엄청난 행운아라는 것 뿐... 일상적인 것은 아니다.! 라는 쪽이겠지. 뭐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즐기면... 중간중간 나오는 일본의 안좋은 이미지들이 유쾌함으로 위장해서 숨겨진 것들 때문에 좀 기분이 나빠지긴 하지만.. 인터넷+연애 스토리에만 몰입한다면 볼만한 드라마.. 라는게 결론이 되겠군.